살아가기 111번째 작품에 들어 가면서

형용사에 속아서 살았습니다
부사에 매여 살았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구요
원래 형용사와 부사는 
명사나 동사를 도와 주는 역할인데 
어느 새 형용사가 부사가 
주인이 되어 버렸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주어가 힘을 잃어 버렸고
목적어가 숨어 버렸고
동사가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살아가기는 
삶의 형용사와 부사가 낙엽 처럼
떨쳐내어
원래의 나무가 훤히 보이듯이
내가 살고 싶은 삶을 만날 것입니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어떤 삶을 살고 싶어서
그 어느 때가 아닌
이 때에
그 어느 곳이 아닌 
이 곳에
그 누구도 아닌
이런 사람으로 출연한 것일까요?

이런 물음들이 풀려나는 살아가기
111번째 작품 잘 다녀오겠습니다

눈 뜨면 이리도 좋은 세상
눈 감으면 이리도 편한 세상

         2021.6.16.   아침햇살

키워드 : 아침햇살

작성자 : ALP센터 | 작성일: 2021-06-27 | 조회수: 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