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1단계 AOS 3.6 깨어나기 - 깨어나기 430기 수련 소감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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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부터 막연히 금산으로 가야 하다고 생각했다. 6월 일정은 다른 일정들과 이미 겹쳐 포기하고 7월 6일부터 하는 깨어나기 수련을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아내가 문제였다. 아내는 이런 류의 교육을 사이비 종교단체나 피라미드 식 판매 교육 프로그램 정도로 규정 짓고 제 돈 내고 가는 것을 바보 멍청이들이나 반쯤 정신 나간 것 들이나 하는 것으로 치부하고 있었다. 나는 절박하였다. 29년을 다닌 회사에서 해고되어 쫓겨 나온지 벌써 반년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6개월도 안된 기간에 나는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기고만장 하던 대기업 임원에서 세상 밖 수평선 너머로 밀려나 좌절과 원망의 덩어리로 변신해 있었다. 우월하던 자존감은 사라지고 의욕은 상실되었다. 당황스러웠다. 내가 왜? 라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대답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 와중에 내 사업을 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하였으나 이미 추진력을 상실한 상태였다. 새롭게 출발하려는 시점에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였다. 작년에 동생들이 추천한 ALP(삶의질향상프로그램)가 때때로 뇌리에 떠 올랐다 지워지곤 했다. 6월에 남동생이 보내 준 라보레무스 책을 펼쳐 읽어 보았으나 글 내용들이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목사가 불교경전도 공부하고 심리학, 과학, 예술까지 두루 섭렵했다는 저자 소개글에서 섞어찌게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 교육 과정이 끝나자 마자 잊혀지는 능력강화 유사 프로그램이 연상 되었다. 하지만 그런 프로그램이라도 의지하고 기대어야 할 만큼 나의 상황은 절박하였다. 잔잔한 수평선 아래 원망과 낙담과 비난이 들끓고 있었다. 드디어 아내의 허락를 받고 수련 프로그램 시작 하루 전 참가 신청을 하고 대전으로 가는 KTX 차표를 끊었다. 7월6일, 이상한 프로그램이면 바로 돌아 오라는 아내의 당부를 뒤로 하고 울산 발 대전 행 KTX에 올랐다. ALP와의 만남은 대전 KTX역에서 셔틀 버스 기사님과 시작되었다. 조금 늦게 도착한 버스 기사님은 별로 미안한 표정 없이 늦어서 미안하다고 충청도 식으로 말하였다. 프로그램이 괜찮다고 설명하였다. 편안하고 넉넉한 그의 표정에서, 몸짓에서 여유와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 수련 내용이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끌림이 있었다. 안내 받은 건물로 들어 서자 중년의 여자분이(매화나무님) 환하게 웃으시며 나와 일행들을 맞이하였다. 따뜻한 마음이 들었다. 저런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우아하게 웃으며 강의를 들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다소 진정되며 편안해졌다. 그것은 나 혼자만의 착각임을 곧 깨닿게 되었다. 교육장에 앉자 마자 목소리가 아나운서 뺨치고 우아해보이는 여자분이(자연님) 별 설명도 없이 내가 가져온 시계와 스마트폰, 지갑 그리고 노트북까지 순식간에 다 빼았아 갔다. 목소리만 따뜻하였다. 인도하는 내용은 엄격하였고 진행에 한치의 어김이 없었다. 불친절한 출발이었다. 차라리 좋았다. 모든 것 다 잊고 수련에 몰입해보기로 하였다. 자연님(콘닥산파)의 지도 아래 수련생 각 자의 화 난 일과 이유에 대해 돌아 가며 말하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충격적인 고백들이 이어 졌다. 고백하는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눈물을 쏟으며 화 낼 일에 대해 설명하였다. 일부 남자들도 고백하며 울먹였다. 남자들이 아내와 자식,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부 연민은 생겼으나 바보 같아 보였다. 찌질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나는 교만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회사에서 잘린 일을 말하며 잠시 흥분되어 울컥했으나 눈물을 잘 참아 내었다. 말 하는 것도 쪽 팔리는 데 울면 더 쪽 팔릴 것 같았다. 두 명이 짝이 되어 상대방의 눈을 바라 보았다. 럭키박스님의 눈과 솔로몬님의 눈을 쳐다 보았다. 눈이 눈물에 젖어 있었다. 남의 눈, 그것도 여자의 눈을 그렇게 오래 쳐다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당황스러웠다. 어색하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방의 슬픔이, 노여움이 나에게로 전해져 왔다. 나의 아픔과 슬픔과 노여움은 그들의 그것들로 뒤 덮여 버렸다. 그들의 눈을 통해 아내의 눈이 보였다. 한 시간 전에만 해도 전혀 모르던 남들이 갑자기 나에게로 확 다가 섰다. 남이 아니었다. 그들은 또 다른 모습의 나였다. 위로 해주고 싶고 치유되도록 돕고 싶어 졌다. 정성을 다해 도반의 어깨를 주무르며 두 팔을 벌려 포옹하며 손에 손을 잡으며 스킨쉽을 하며 조금씩 혼자에서 우리가 되어 갔다. 크고 작은 아픔과 슬픔들이 분산되고 전달되고 부서지기 시작하였다. 화 날 일들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나의 가슴에서 도반의 가슴으로 옮겨 가며 화 날 일이 되기도 하였다가 화 안 날 일이 되기도 하였다. 마음 나누기 시간에는 마음을 다해 마음들을 주고 받았다. 나의 어려움도 다시 고백하고 위로를 받았다. 진정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저녁 진지 시간이 되었다. 기대 이상으로 음식이 훌륭하였다. 도반이라고 부르는 참가생들과 산파, 하티님들이 각 자 밥 상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하였다. 진지의 의미를 누군가가 읊고, 나를 위해 죽은 음식 재료들을 위해 감사의 표시를 하고, 나 또한 이후에 다른 이의 삶을 위해 훌륭한 재료가 될 것을 약속하고, 음식 각자의 색깔과 냄새와 조화에 대한 느낌을 돌아가며 발표하였다.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음식을 마구 쳐 먹고 TV를 보며 쑤셔 넣어 왔던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색깔을 구분하고 냄새를 맡아 보고 색깔과 냄새의 조화를 음미하면서 짐승 같이 먹어대던 지난 날을 돌이켜보며 새로운 깨달음을 주신 스승님께 감사하였다. 감사한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집중하며 먹는 것, 이것이 바로 제대로 먹는 것이다. 식사 후 가족, 친지들로부터 날라온 편지차 낭독 시간도 내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었다. 설겆이 시간조차 허투루 하지 않고 수련의 한 과정으로 삼고 인도하셨다. 즐거운 마음으로 설겆이를 하고 마음 나누기를 하였다. 배우고 감사할 것은 천지에 흘러 넘쳤다. 단지,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할 뿐이었다. 해 떨어진 저녁 늦은 시간에 아침햇살님이 소리내어 미친듯이 웃으라고 하셨다. 대굴대굴 구르며 웃으라고 하셨다. 낮에 그렇게 울게 만들어 놓고 밤에는 한 방에 모아 놓고 웃으라니 그것도 미친듯이 웃으라니. 하티님들의 도움을 받아 웃었다. 눈을 감고 울음을 뱉듯이 웃었다. 처음에는 마른 웃음이었다. 격렬한 웃음 속에 슬픔이 점차 젖어 들었다. 목이 쉬고 땀이 흘러 내렸다. 아주 오랜만에 평화가 몸을 통하여 마음으로 다가 왔다. 착색이 되지 않은 순수한 색깔의 평화였다. 질 좋은 스피커를 통하여 흥겨운 음악이 튀어 나왔다. 지금까지 나에게 춤은 죄와 연결되어 있었다. 오늘 만나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눈 사람들과 춤을 추라니, 화로 마음이 터질 것 같은 사람에게 춤을 추라니, 슬픔으로 끝모를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춤을 추라니. 그래도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있는데 어찌 낮 모르는 젊은 여자들 앞에서 가볍게 춤을 추라니. 이해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받아들이고 하티님들의 도움을 받아 몸을 움직였다.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 산파님들과 하티님들의 헌신적인(?) 춤 인도를 받으며 춤은 점차 격렬해지고 몸은 조금씩 자유로워졌다. 슬픔과 즐거움이 교차하며 화로 묶여 있던 내 마음도 조금씩 자유로워졌다. 땀과 노여움과 슬픔과 부정적인 생각들이 내 몸을 빠져 나와 옷과 머리를 적시고 함께 허공으로 날라 갔다. 평화와 자유로움을 느꼈다. 밤이 깊어 가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자연님(콘닥산파)과 다함님(산파)은 그 일이 화 낼일인지 다그쳤다. 그들은 이미 착한 산파들이 아니었다. 당연히 화 낼 일을 자꾸만 화 낼 일이냐고 물었다. 한 명, 두 명, 세 명 ... 화 낼 일이 아니라고 말을 번복하였다. 밖으로 나가 나무님들에게 큰 소리로 물어 보라고 하였다. 나는 분명 화 낼 일이었다. 말 도 안되는 결론을 두 분은 이끌어 내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억울하고 분하고 슬프다고 눈물을 흘리며 설명하던 도반들이 하나, 둘 화 낼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배신을 때렸다. 답답한 마음에 아무나 붙잡고 물었다. 멍청한 나의 마음은 하루 종일 왔다 갔다 하였다. 나의 화를 입증하고 위로 받으러 온 나에게 화 낼 일이 아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혼돈과 번민 끝에 사실과 생각, 느낌이 분리되고 다르며 내가 생각과 느낌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마침내 깨달았다. 오류지식으로 그릇된 감정에 끌려 다니던 삶을 끊고 주도적으로 삶을 살 수 있는 비밀을 깨치게 된 것이었다. 행복이 성적순임을 알게 되었을 때, 언제 어디서나 나의 노력으로 행복할 수 있음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고 그 때의 기쁨은 아직도 나의 심장을 쫀득하게 만들고 있다. 빨강 양말(꿈)의 한 쪽 끝을 부여 잡고 울며 불며 매달렸던 몸부림은 절대로 내 꿈을 놓지 않겠다는 간절함의 표시였다. 빨강 양말을 잡고 매달리며 악랄한 하티님(?)들의 온갖 방해에도 버티고 버티던 눈님들은 더 이상 연약한 눈님들이 아니었다. 강한 여전사로 다시 태어 나고 있었다. 내 꿈을 꼭 이루고 말겠다는 악착 같은 의지가 처절한 울음과 악다구니 비명으로 터져 나오고, 땀과 눈물로 쉴새 없이 흘러 나왔다. 빨강양말(꿈) 없는 삶은 죽음임을 알기 떄문이리라. 아침햇살님과 산파님들, 하티님들은 자애로운 분들이 아니다. 그 분들이 짓는 미소에 시퍼런 칼날이 숨어 있음을 나는 안다. 그들이 사용하는 치유 도구들은 창이나 칼, 곡괭이, 몽둥이다. 슬픔에 빠지고 분노에 치를 떠는 불쌍한 사람들을 마구 찌르고 때리고 물어 뜯어 아프게 하고 피를 흘리게 한다. 아침햇살님의 강연은 불처럼 뜨겁고 때로는 얼음처럼 냉정하다.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무섭도록 엄격하다. 그저 주시는 분이 아니다. 공짜로 받아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아시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화되지 않음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일 것이다. 나 또한 우아하게 강의를 듣고 우아하게 수련을 마쳤다면 별 변화 없는 삶을 이어 갔을 것이다. 3박 4일 간의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도반들 간에 서로 생각하고 지지하는 마음은 어느 누구 못지 않은 것 같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아픔과 고통을 고백하고 함께 마음 나누고 함께 춤을 추고 미친 듯이 웃으며 포옹하며 어느듯 하나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는 이것 또한 놀라운 일로 다가왔다. 이 세상 누구보다도 가여웠던, 불쌍했던 여인이 아침 햇살처럼 밝은 얼굴로 변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전율했다. 바보 같고 찌질해보였던 중년 남자가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 사람들의 중심이 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환희하였다. 감사한 마음이 뭉쿨 뭉쿨 저 바닥 밑으로부터 피어 올랐다. 이제 올바른 지혜로 무장하고 세상에 나아가 배우고 깨친 바를 실제 생활에서 용기를 내어 적용해 볼 것이다. 승리하는 삶, 내가 주도하는 삶, 풍족하고 즐거운 삶을 기대해 본다. 몸과 마음을 다해 일 하고 즐겁게 노래 부르고 신나게 춤 출 것이다. 내 아내와 자식들을 지혜롭게 사랑하고 이웃들과 맛있는 저녁을 제대로 맛 보고 그 시간들을 즐길 것이다. 귀한 지혜를 거의 거저로 분양해 주신 아침했살님과 인도해주시고 수련에 도움을 주신 산파님들, 하티님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아하" 하는 매일을, 생애 최고의 하루를 즐기는하루살이를 희망하면서. 포에버 킴 키워드 : 일반 작성자 : 포에버킴 | 작성일: 2017-07-14 | 조회수: 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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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개
솔로몬 | 포에버님 아하~~~^^ 이 한마다로 모든게 표현되죠~ㅎㅎ |
2017.07.14 |
포에버킴 | 솔로몬님은 이제 430기 대표 도반이십니다. 아하^^ 감사합니다. | 2017.07.14 |
고우 (399) | 포에버킴님, 마음,의식의 흐름이 깨기과정과 어우러져 고스란히 묻어나 있네요. 섬세하고도 감동스런 소감문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공짜로 받아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화되지 않음을 잘 알고 안내하시는 선생님을 통해, 스스로 깨쳐나갈 주인된 삶으로, 나를 깨친 포에버님 너무 멋있고 존경스럽습니다 |
2017.07.14 |
여백 | 처음 우리가 만난 날,우린 서로의 얼굴과 표정을 기억합니다. 어색한 몸짓과 웃음과 의심으로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며 여백도 그랬었지요. 뭐야? 하지만 조금씩 깨어났지요. 시방처럼 알아치리기에 가신다며 올린 포에버킴님 사진은 새로운 사람이 분명해요. 삶의 질이 향상 되었어요. 이건 변하지 않은 사실이지요. | 2017.07.14 |
포에버킴 | 댓글은 기대하지 않았지만은 별안간 문밖에 놓아 두고 간 선물 상자 같은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작지만 꼭 갖고 싶은... 부끄러움을 공감으로 살짝 감추어 주는 선물 포장지 같은 거라는 생각, 저만의 느낌은 아니겠지요. 댓글, 공감 감사드립니다. 숨 채이요^^ | 2017.07.17 |
자연인 | 포에버님의 소감문을 다시 읽으니 처음 살림마을을 찾아갔을 때부터 깨우치기를 마치고 나오는 날까지 모든 일들이 세세하게 다시 채워지고있습니다. 서로 힘들게 바라봐야만 했던 눈동자들부터 환한 미소를 뿜어내는 도반님들과 함께한 선생님들.. 모두 함께 위로하고 격려하고 아파했었기에 감동도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포에버님의 깨우치기와 알아차리기.. 그 정진이 부럽게 느껴집니다. 항상 생애 최고의 시간들로 채워지길 기원합니다.. 근데.... 바보 같고 찌질해보였던 중년남자가 누굴까요??? ㅋ~ |
2017.07.17 |
포에버킴 | 말 못해요 ^^ 추측은 금물입니다. | 2017.07.17 |
큰놈(407) | 아하! 포에버 킴님의 절규하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변하가는 모습들이 스텝인 저희들도 참 신기했습니다. 분명 스텝들은 악마의 탈을 쓴 천사입니다. | 2017.07.20 |
누리봄 | 글을 읽으면서... 재미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같은 공감대에 있다는 이야기 인거 같습니다. 생애 최고의 하루를 매일 매일 생애 최고가 되기를 기원드립니다. 포애버김님... 화이팅~~ |
2017.07.21 |
포에버킴 | 큰놈님, 누리봄님 공감 감사합니다 ^^ 하늘의 비밀을 알아가는 사람들 간에는 그들만의 공감대가 분명히 있습니다. | 2017.07.22 |